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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리산 당일 천왕봉 왕복 중산리(장터목)코스 다녀와 보기 (3일간 몸져누움 주의)

by 포치타치타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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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지리산 갔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글을 써보려 한다.

 

근로자의 날이 포함된

4월말~5월 연휴

 

할게 마땅히 없던 나는

15년된 친구녀석과 

등산을 하자고 약속한다.

 

근데 이 등산이 지리산

그것도 천왕복 당일 왕복일줄은

몰랐겠지

 

지리산 코스를 보면,

여러가지 코스가 있는데

그 정상인 천왕봉을 가기위한 코스는

몇가지 없다.

 

특히

시작점과 끝이 같으면서

당일 가능한 코스는 

아래코스 하나뿐!

왕복 9시간이라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시작점과 종착지는

위 지도에 표시한 곳이다.

아침 8시에 도착한 지리산은

날이 참 좋다

 

저 한줄기 빛은 

마치 우리를 지리산으로 안내하듯 

눈부시게 빛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

자연에 심취해 있다.

 

그나저나 풀 색깔

하늘, 그리고 물

미쳤다.

 

입구에서부터 힐링자체다

 

최고의 경치

 

사실은 광교산 외에 

산타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기대되기도 한다.

(이때까진 좋았다.)

 

아직까진 룰루~

 

올라가다가 지도를 발견한다.

길을 잃으면 난리나니

사진을 찍어두도록 한다.

 

천왕봉까지는 

금방인거 같은데?

 

시련의 시작인가?

돌로 만든 길이 나온다.

 

이게 길인가?

이건 좀 길같긴 하다.

 

근데 너무 사람이 없는데 ㅋㅋㅋ

알고보니 우리가 늦게 출발한거 같다.

 

다른사람들은 이미 새벽에 출발했나보다

 

아니 네버엔딩 돌계단...

 

돌계단끝나고 진짜계단...

미치겠다.

벌써 힘들다.

그리고 정상도착!

인줄 알았는데 그냥 중턱 ㅠㅠ

 

근데 날씨가 이때부터는

너무 높아져서인지

안개낀것처럼 뿌옇다.

 

나무도 분명히 아래는 녹색빛

자연색 가득이었는데

위 사진처럼 먼가

죽음의 공간에 온거같다...

뿌연 경치 한번 더

 

이번엔 머지 싶은 길이 나온다.

그냥은 도저히 못올라간다.

난간을 겨우 잡고

산을 타야한다.

 

큰 바위를 기어서 올라가는 느낌이다.

 

이제 핸드폰 꺼내보기도 벅차다.

 

여유는 온데간데 없고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

 

평화롭던 우리 둘 사이에

적막이 흐르기 시작한다.

 

순간

돌아갈까? 하다가

몇시간을 운전해서 왔는데...

일단 오르기로 한다.

 

또 돌계단...

허벅지가 터질 거 같지만,

또 너무 늦어버리면

내려올때 해가질거같아서

서두르기로 한다.

 

아 머야 0.8키로밖에 안남았네

800미터 오케이 금방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바보같은게

평지 800미터가 아니잖아...

 

웅장한 바위사이

내가 올라가야할 돌계단에 이어

나무계단 연속 등장

 

나뭇가지에 걸린 듯

구름이 이뻐서 한컷

 

그리고 돌계단 ㅠㅠ

이건 돌계단이 아니고

그냥 바위 부셔놓은거 같은데?

붕괴현장이다.

하지만 난 일류니깐

이 와중에 여유를 즐긴다.

 

날이 좀 더 좋았다면

경치는 미쳤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만의 매력이 또 있지

 

이렇게 내려다보니 꽤 온거 같다.

 

또 다시 등장한 아찔한 계단

 

무슨 5시간동안 계단만 탄다.

이럴거면 타워팰리스 계단을 타지

라는 헛소리를 해본다.

 

믿기 어려웠지만

결국 천왕봉에 도착한다.

 

해발 1915M

대한민국 2번째 높은 산

제주 한라산 제외

가장 높은 산

그걸 내가 정복한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광교산 이후로 처음 등산한 산이

너무 과하게 높긴 했다.

 

산의 높이와는 별개로

등산 난이도가 있는데,

당일치기라 

가장 급격한 코스를 선택했다.

 

이걸 내가 해내다니...

 

잠시 심취해있었고,

그리고 내려갈 생각에 아찔해진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풍류를 즐기는 걸까?

 

나도 잠깐 앉아 내려갈 걱정을 해본다.

 

그리고 내려간다.

 

내려가는동안은

너무 힘든 나머지 사진을 더 이상

찍지못했다.

 

확실히 내려가는데는 시간이 덜걸린다.

올라가는데 6시간,

내려가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바보같은 우리는 

무릎보호대도 없고 스틱도 없고

무릎이 뽀개질거같아서

내려가다가 큰 나뭇가지 하나씩 주워서

겨우 내려왔다.

 

지리산을 갈땐

무릎보호대, 스틱을 꼭 준비하자.

 

그리고 겨우 내려와 운전해서 올라가려다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잠시 차를 세워 1시간 자고간다.

ㅜㅜ

 

그리고 집에 도착하여

간단히 밥만 먹고

각자 집으로 간다.

원래는 술한잔 하기로 했음...

 

그리고 3일간... 

온몸이 근육통으로 고생했지만,

너 등산어디까지해봤어?

라는 질문을 받게되면

어깨가 올라가게 되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몇년 전 산행후기지만 이제야 올린다.

 

예전처럼 자주 볼수없는 친구고

이글을 쓰다보니 더 보고싶다.

 

이 글을 참고하여 

지리산을 가려는 등린이들은

미리 가까운 산이라도 타봤으면 좋겠고

등산 고수분들은 

꼭 안전하게 등산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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